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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 언론보도-2016.2.23일 영남일보
작성자 다온커뮤니케이션 조회수 5499
작성일 2016-02-23 11:56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자리잡은 <주>다온커뮤니케이션. 이 회사의 출근시각은 오전 9시. 하지만 이를 지키는 직원은 없다.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막내가 가장 일찍 출근한다. 그게 오전 9시30분이다. 나머지는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 나온다. 퇴근 시각은 오후 6시지만 이도 의미 없다. 아무도 정시에 퇴근하지 않는다. 아예 출근하지 않고 3년째 집에서만 근무하는 직원도 있다.

“이게 우리 식구들이 일하는 방식이에요. 일하다 재미 있으면 그냥 같이 밤새 일해요. 그걸 다 아는데 굳이 출근시각을 신경쓸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회사니까 누가 물으면 출퇴근 시각은 그렇다고 대답하는 거죠.” 직원을 ‘식구’라고 부르는 황석현 다온커뮤니케이션 대표(41). 퍼스트 펭귄을 취재한다고 제안하자 그는 조건을 걸었다. 대표를 맡고 있지만 모든 일을 직원과 함께하기에 혼자만 할 수 없다는 것. 한 투자자가 “회사 직원에게 비밀로 하고 대표끼리 이야기하자”고 한 제안까지 전 직원에게 공개한 황 대표. 그 바람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자 기회가 날아갔다. 그래도 아직까지 회사 수입에서부터 운영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 어떤 사업에 ‘꽂히면’ 전 직원이 1년간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개발에만 전념하고, 망한 아이템은 있지만 최초가 아닌 것은 없었던 회사라고 그는 말했다. 구글 사무실처럼 최첨단 장비와 엄청난 스파 등은 없지만 창의력 자극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그에 못지않았다.

영상 등 디자인콘텐츠 서비스
출퇴근 따로 없고 재택근무도
회사 수입부터 경영 전반까지
모든 직원이 소통으로 한마음
직원 7명이 100명 업무 처리
세계 최고 콘텐츠 업체 목표

◇운동권에서 문화콘텐츠 업계로

황 대표는 대학 운동권 출신이다. 그의 첫 도전은 1998년 10월 ‘네오아마추어’라는 잡지사 창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좌파성향의 잡지를 냈고 2년을 버티다 회사를 접었다.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출판기획·디자인 등에 눈을 떴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3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백수인 그의 주머니에 있는 돈은 정확하게 3만원. 이 돈으로 회사를 차렸다. 아니 2만6천원으로 사업자등록을 했고 남은 4천원의 자본금으로 지금의 회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0년 국내 최초로 관광문화를 창출했다. 가족과 함께 동화사에 갔다가 아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고, 그런 사람이 많다는 직원 의견에 아예 관광안내책자 역할을 할 만화책을 만들기로 한 것. 10개월 가까이 전 직원에다 작가 3명까지 동원해 책을 냈다. 하지만 저작권 갈등이 생겨 팔 수 없게 됐다. 사전 동의가 있었지만 갈등을 벌이기보다는 그 책 전부를 대구시교육청에 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2012년에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글쓰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방구톡(방구트자, 이야기 트자)’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3년에는 이를 발전시켜 아마추어 작가 참여형 국내 최초 전자책 대여 마켓 ‘이야기북’ 서비스에 나섰다. 이야기북은 ‘글을 쓰는 누구나’ 자신의 책을 이 장터에 올릴 수 있다. 원고만 보내면 회사에서 전자북처럼 작업해 여기에 올린다. 이를 본 독자가 책을 사면 그 수익금은 작가와 회사가 50%씩 나눠 갖는다. 책이 팔리기 전까지 작가가 부담해야 할 돈은 한 푼도 없다.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누구나 무료로 전자책을 만들어 올릴 수 있고 책이 팔리면 50% 수익을 갖는 구조인 것이다. 현재 1천여명의 아마추어 작가가 등록돼 있다.

2014년에는 전통문화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소스 몰인 ‘브러쉬클립아트’를 개설했다. 종류별 관련 디자인 소스를 일러스트레이션 파일과 이미지 파일형식으로 서비스하는 곳이다. 지난해부터는 스팟영상을 제작해주는 ‘우리동네CF’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동네 CF는 기업이 아니라 동네 구멍가게도 자신만의 CF를 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사진자료만 보내도 그걸로 동영상을 만들어준다. 통상 30초짜리 상업광고 제작비는 최소 300만원, 통상 1천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똑같은 서비스를 최소 30만원에 하고 있다. 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할 수 있지만 최근 국회의원을 지낸 한 예비후보의 홍보물도 이렇게 만들었고 경주시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금은 일반 사진을 3D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상당 규모를 가진 기업으로부터 사전 주문도 받았다. 1년에 1만개를 만들어 달라는 것. 그러면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27개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직원 100명가량이 있어야 가능할 일을 7명이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우리가 최초라고 생각해요. 만약 먼저 한 기업이 있었다면 대기업이 우리랑 같이 하자고 하겠습니까. 누가 공인해줄 수는 없지만 우리는 기존에 있는 것에 도전해본 적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믿으면 편하고, 일도 된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화작가 유혜진씨(여·38)가 합류했다. 그 다음해 기획을 담당하는 황승현씨(35), 이후 2011년 권대민 팀장(39), 구도엽 파트장(35), 나승호 차장(34)이 입사했다. 그리고 이달 초 디자이너 김솔화씨(여·22)도 한 식구가 됐다. 대표를 포함해 전 직원은 7명. 10년 동안 서울 업체에 스카우트돼 간 1명을 제외하고 떠난 직원은 없다.

7명의 직원이 100명가량이 해야할 일을 할 수 있는 바탕은 신뢰다. 직원에 대한 대표의 신뢰가 아니라 직원 간의 믿음이다.

창업 초부터 함께한 유 작가가 집안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러자 황 대표는 그에게 재택근무를 제안했다. 7년가량 일하는 걸 직접 봤으니 안 봐도 믿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유 작가는 2013년부터 부산, 자신의 집에서 일한다. 만약 작가와 직원이 직접 만나 일을 해야 할 상황이면 다른 직원이 나들이 겸 부산의 유 작가 집에 간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 기존에 하던 모든 작업을 중단해 회사 수입이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 적을 때는 막내 기준으로 월급을 130만원정도밖에 못준다. 잘될 때는 500만원도 준다. 4대보험 등 모든 지원은 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은 이걸 월급이라고 말하지 않고 ‘생활비’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한번 생활비가 없었던 적이 있어요. 그렇게 되자 팀장 한 명이 그동안 모아뒀던 700만원을 가지고 왔어요. 그래서 막내에게 가장 먼저 주고 그다음 급하다는 식구에게 나눠줬어요.”

이렇게 신뢰를 쌓기까지 다양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매일 한 명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3분 말하기’, 작은 메모지에 하루 업무와 자신의 상태를 적어 잘 보이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오픈 테이블’, 군대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소원 수리함’ 등을 통해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공유한다. 매일 공부하고 저녁회의 시간에 늘 한 명씩 발표하는 스터디도 한다. 못 하면 벌칙은 노래 부르기다.

“실패는 했지만 좌절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도전해 만든 저희 콘텐츠를 보고 어린 친구들도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가 아니라 저희 회사로 오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조금만 크면 서울로 가는데 우리는 대구에 남고 싶어요. 그렇게 큰 기업이 돼서 지역의 친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돈이 모든 걸 이뤄 주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황 대표는 “우리는 앞으로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 그 가치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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